KPC PC




애비게일 파커


케일리 로스


트밍 러브
Extra 1 Extra 2






덱스터 파커 에블린 파커
Extra 3



니콜라스 로렌

 

시나리오 플레이 사이트 END
가막살나무 아래의 마녀 CCFOLIA 1

 

플레이날짜 플레이시간
20231229 14시간 20분

 

 

-본문 *시나리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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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런던의 이름난 의사인 당신에게는 몇해 전부터 전속으로 간병하는 귀족이자 대저택 드라체나의 주인, 파커 부부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주인 부부께서 그 유명한 귀족 '로렌 가'를 초대하여 이 저택에 모시기로 한 날입니다. 저택 안은 분주합니다. 주인 부부께서도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애비게일이 고대해온 초대인걸요.
무슨 말이냐 하면, 이 드라체나 저택에는 여느 영애와 다름없는 파커 부부의 따님인 애비게일 파커, 애비게일이 있습니다. 그녀로 말하자면 귀족으로 태어나 역시 여느 영애들답게 상류 사회에 어울리며 그녀에게 걸맞는 평범한 생활 을 해온, 보통의 귀히 자란 아가씨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소개하는 이 문장이 과거형으로 끝나는 까닭은, 더 이상 당신이 그녀를 더러 아주 보통의 아가씨라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일 겁니다.
어느 밤 당신은 좀처럼 잠에 들지 못하여 한참을 뒤척이다 이른 새 벽 산책을 위해 손님이 기거하는 별채를 벗어나 저택의 창살 같은 울타리를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시린 초승달이 뜬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저택의 정원 끝으로 걸음을 옮겼을 때에, 얕게 기척이 들림과 동시에 당신은 뒷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의 눈동자와 마주칩니다, 평민들이나 입을 수수한 옷차림과 거적 같은 망토를 뒤집어쓰고 맨발로 땅을 밟는,
단 한 번 보지 못했던 모습의, 애비게일.
흰 치맛자락에 검고 붉은 얼룩이 튀어 추접합니다.
얼룩의 정체를 알아보기 전에 그녀는 당신을 보고 웃었습니다, 환희라는 말 그대로, 웃었습니다.


“쉿, 비밀이야.”


나직한 목소리로 짧게 말하고는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본 어떤 밤.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영지 근방의 마을에 연쇄 실종·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이 상황에서 로렌 가를 초대하여 제대로 접객을 마칠 수 있을까요?

BGM

Bgm-Rozen Maiden (2013) OST - Makanakatta Se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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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막살나무 아래의 마녀
kpc 애비게일 파커
pc 케일리 로스

written by 널



먹구름이 잔뜩 낀 흐린 아침입니다.
파커 씨가 소파에 기대어 파이프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며 어린 풋맨이 가져다준 지역 신문을 읽고 있습니다.
뿌연 연기 사이에서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글자를 읽어내려갑니다.
딱 봐도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군요.
케일리 로스, 지능 판정.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지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2 > 62 > 보통 성공

그럴 만도 합니다. 굳이 신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열흘 전, 일주일 전,
그리고 연달아 며칠 전 연쇄로 일어난 세 번째 실종 사건에 관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는 파이프의 주둥이를 물었다 떼어내며 훅 연기를 뱉고는 말했습니다.

캐릭터 인장

덱스터 파커

며칠 전에 마을에서 없어졌던 푸줏간 청년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는군. 거기다 마을 성당의 신부도 실종되었다는데. 왜, 그 콜린 신부 말이지.

그는 신문을 접습니다.
영지 반경의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이 달가울 리 없지요.
게다가 손님이 올 날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 저택의 안주인 되는 여인은 맞은 편 소파에 앉아 테이블 위에 내려놓인 신문을 보고서 예의상의 안타까운 얼굴을 건조하게 해보이더니, 이내 표정을 바꾸어 당신의 근처에 선 사용인을 부릅니다.

캐릭터 인장

에블린 파커

애비게일은 어디 있니? 좀 괜찮아졌다니. 원, 객을 들일 날에도 침대에만 있으니 실례되지는 않으련지.

객이라 함은 귀족 중의 귀족인 로렌 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웬 일인지 이 가문과 호의적인 교류를 시작했죠.
이 탓에 두 가문이 혼인 관계를 맺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당신에게도 닿기는 했었습니다.
오뉴월 사교계 모임이 한창일 적에, 면전에 대고 물어보는- 혹은 입소문을 타고 듣게 되는- 수다스럽고 성가셨던 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애비게일이 약 두 달 전부터 이 초대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의외의 친선 관계에 더하여 애비게일의, 물론 가문 단위의 초대였으므로 어느 정도 와전되었겠지만,
강한 호감 표시에 사교계 일각에서 애비게일가 로렌 가의 자제를 흠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소문이 파다해지는 데에도 한몫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로렌 가의 하나뿐인 후계인 영식, 니콜라스 로렌이라는 자가 있었죠.
딱 애비게일의 또래입니다.
케일리, 당신과도 비슷한 나이일 거고요.
애비게일이 그의 초상화와 이름을 보자마자 호감을 표시한 의외의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그 독선적인 아가씨가 어느 날, 처음 어렵사리 사람의 초대에 관한 청을 파커 부부께 하시는 것입니다.
‘이 사람을 만나보고 싶어요.’ 라고.
어쨌든 이 초대를 그토록 고대했던 애비게일은 그러나,
그와 별개로 요즈음 내내 침대에만 있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방에 틀어박혀 식사도 사용인들을 시켜 올려 보내달라는 청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렇게 갖다준 식사마저 남긴 채 방문 밖에 내려두는 것이 일쑤입니다.

캐릭터 인장

에블린 파커

로스 선생님, 가서 그 애가 내려오도록 설득해 주세요. 선생님 말이라면 발짓 한 번이라도 할 지 모르니…

그럴 겁니다.
유년시절부터 당신과 함께한 애비게일은 때론 파커 씨와 파커 부인의 말보다 당신을 더욱 가까이하곤 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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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갈수록 얇아지는 손목, 핏기 없이 창백해지는 피부. 파커 부부의 걱정처럼 케일리 역시 애비게일을 안위를 걱정하고 있었다. 의사라는 직업 뒤에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너와 함께 자라고 컸기에 부인의 부탁을 흔쾌하게 받아들였다.) 부인,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를 설득해서 데려올 테니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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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얹히는 파커 부인의 말에 애비게일의 방으로 올라갑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방은 오늘도 굳게 닫혀있습니다.
닫힌 문 앞에서 어떻게 할까요, 케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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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문을 몇 번 두드린다.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애비게일, 저예요. 문 좀 열어 주시겠어요?

메인

곧바로 문을 두드려봅니다.
명확히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에도 어떤 변화조차 없이 닫힌 문.
어떻게 하면 될까요?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문고리를 조심스럽게 돌려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확인한다.)

메인

케일리 로스, 근력 판정.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50 근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8 > 78 > 실패

메인

잠가진 문고리는 조금의 움직임 후, 무언가에 걸린 듯 단단하게 굳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문단속을 단단히 해 놓은 모양입니다.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안에서 문을 잠근 건가... (다시 한번 시도한다.)

한번 더 근력 판정합니다.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50 근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0 > 60 > 실패

메인

역시나 무리인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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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 없는 너머를 두고 무엇을 어떻게 할 수도 없어 케일리는 우선 돌아섭니다.
파커 부인께는 대강 지금도 몸이 좋지 않아 나오고 싶지 않아한다고 둘러대는 것이 좋겠어요.
하지만 당신은 최근 그녀가 보이는 이상이 단순히 병증으로 인함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케일리 로스, 지능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지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3 > 83 > 실패

메인

적어도 그녀가 몇 개월 전부터 정말 어떤 병환이라도 든 것처럼 말이 없어지고 외출을 삼가기 시작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녀가 저택 안을 주로 배회하는 시간대는 이상하게 주인 내외가 전부 잠든 밤이었고,
어느 때에는 방에 틀어박혀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처럼 마구 말소리를 뱉어 내기도 하여,
주인 내외야 모른다지만 사용인들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애비게일이 미친 게 아니냐는 소문도 돌곤 했지요.
한데 그런 것이 잠잠해진 것이 딱 두 달 전쯤부터입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뇌리를 스쳤던 그것.
기억은 한 달 전 어느 밤의 일입니다.
그날따라 케일리는 좀처럼 잠에 들지 못하여 한참을 뒤척이다 이른 새벽 산책을 위해 사용인이 기거하는 별채를 벗어나 저택의 창살 같은 울타리를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시린 초승달이 뜬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저택의 정원 끝으로 걸음을 옮겼을 때에,
케일리 로스, 듣기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듣기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보통 성공

얕게 기척이 들림과 동시에 케일리는 뒷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의 눈동자와 마주칩니다.
돌아보는 순간에 케일리가 마주한 것은 대저택의 고고한 귀족 영애가 아닌,
평민들이나 입을 수수한 옷차림과, 거적 같은 망토를 뒤집어 쓰고 맨발로 땅을 밟는…..
단 한 번 보지 못했던 모습의 애비게일이었습니다.
흰 치맛자락에 검고 붉은 얼룩이 튀어 추접합니다.
얼룩의 정체를 알아보기도 전에 그녀는 당신을 보고 웃었습니다.
환희라는 말 그대로, 웃었습니다.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쉿, 비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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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나직한 목소리로 짧게 말하던 그녀.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애비게일?... (모든 것이 침묵을 유지하는 밤이었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만난 너, 그리고 상상하지 못했던 옷차림에 잠깐 사고가 정지된 듯하였다. 치맛자락에 묻은 검붉은 색의 얼룩. 혹시 다친 것이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에 너에게 달려가, 거기를 좁혔다.) 이 얼룩은 뭐야? 왜 맨발로 나온 거야. 다친 거야? (사람이 없는 이곳. 자연스럽게 너와 나의 관계는 환자와 의사로 이어지지 않고, 친구로서 이어진다. 이 걱정스러움이 묻어난 표정도, 행동도 가장 너를 아끼는 친구이기에 나올 수 있는 가식 없는 행위였다.) 말 좀 해봐. 왜 이 밤에 나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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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숲. 몹시도 깊숙한 숲 안이다. 이 숲의 근방에는 작은 집성촌이 있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은 적이 있다. 저 험한 능선 아래에 속해 볕 한 줌 제대로 받지 못하고 봉분처럼 솟아오른 가문비나무들 사이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들이 숨어 살고 있지는 않은지. 누군들 그런 상상에 두려워했다. 이곳에 네가 있는 이유를 당최 설명할 수도 없어 웃음으로 너를 맞이했다. 군데군데 해지고 떨어진 망토를 여미고 자박거리는 풀과 낙엽을 밟으며, 그저 짓밟아 나아가기만을 반복한 듯이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너도 저택에 오래 머물더니 겁이 없어졌구나, 케일리. 여기서부터는 숲길이 험해져. 계속 나아가다가는 산책과는 먼 여행을 떠나게 될 거야.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내가 이곳으로 처음 왔을 때, 네가 말해줬잖아. 이 숲은 위험하다고. 햇빛마저 삼킬 듯 높게 자라나서 무엇이 있는지, 어떤 존재가 사는지 알지 못하니 조심하라고. (잠시 숨을 고른다. 긴장한 듯 목소리가 떨렸다. 아주 낮고 속삭이듯 너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런 곳에 왜 네가 이곳에 혼자 있는지. 도대체 어디를 다녀왔길래... 나에게 말해줄 수 없는 거야? (시선을 내리면 낙엽과 흙이 얼룩덜룩 묻은 고운 발이 보인다. 마치 어린아이가 뛰어논 것처럼 난무했다. 너는 분명 이 숲을 가로질러 나아가고 있었다. 가문비나무 아래에 조용히 피어나는 무언가를 짓밟듯이. 그런 착각을 나에게 안겨주고 있었다.) 다친 곳은 없는지 확인해도 될까?

메인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때와 먼지, 흙과 녹의 근처에도 놓여진 적 없이, 타인의 손과 손을 빌려 결벽에 가깝게 살아온 삶. 평소에도 잦은 검열을 거치는 몸이기에, 달리 거울을 확인하지 않아도 제 몰골을 대충 넘겨짚을 수는 있었다. 너는 내가 일탈이라도 한 것 같니? 불미스러운 것들 중에서 발밑에도 끼치지 못할 이런 사소한 행위가. 당장에라도 되묻고 싶은 양 멀거니 낯을 응시한다. 어깨와 발치에 튄 진흙을 툭툭 털고 검게 흩어진 머리칼을 한 손아귀 움켜 다듬었다. 엉망이 된 꼴을 조금 정돈한 것 뿐인데, 빗물과 풀잎이 엉겨붙은 제 품에 돌연 너를 가두어 안아버리는 것이다. 조금의 틈도 없이 마주 닿는 살결을 철없이 비비고 문지른다. 새벽 비를 맞은 몸은 젖은 흙 내음과 같은 향을 잘 동여맨 밧줄처럼 품어둔 것 같았다. 차갑기만 한 볼을 부비고 한 뼘 가까워진 귓가에 문득 속삭이고 싶었다.) 있지. (아니, 크게. 더 크게. 이왕 아주 큰 소리로 말해 버려. 이 숲과, 온 나무들과, 품에 안은 네가 메아리쳐 울릴 때까지 떠들어 버려. 더럽혀진 너의 양 어깨를 움켜쥐고 품에서 휙 떼어낸다.) 케일리! 나, 결혼할지도 몰라.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결혼? 잠깐만, 내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니지? (순간 이 숲과 내 머릿속에는 네 목소리로 가득 차 울려 퍼졌다. 어딘가 맞은 사람처럼 조금은 바보 같은 표정으로 너를 바라보다가 표정을 푼다. 짧은 너와의 스킨쉽에 더럽혀진 얼굴과 옷. 그리고 마음도 먹물이 퍼지듯 먹먹해진다.) 아... 잘됐다. 드디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은 거구나. 다행이네... (솔직히 말해서 혼란스러운 심정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내가 너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억척스럽게 웃는다.) 혹시 그 사람을 만나러 간 거야?... 그러면 일탈이 맞잖아.

메인

케일리를 혼란스럽게만 한 애비게일은 그 물음을 끝으로 말없이 미소지을 뿐,
찝찝함을 남겨둔 채 나무들 사이로 걸어가 이내 사라집니다.
상념은 소리에 끊깁니다.

캐릭터 인장

덱스터 파커

일찍도 도착하시는군.

 

계단을 도로 내려가면 영 못마땅한 얼굴로 손님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는 파커 씨와

작게 대화하는 파커 부인이 보입니다. 

케일리 로스, 듣기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듣기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그녀는 단정히 장갑 낀 손을 들어 화려한 모자를 쓰며 챙 아래로 말합니다.

캐릭터 인장

에블린 파커

그런 태도 하지 말아요. 애비게일이 그렇게 불러달라 한 데다 이제 곧 사돈댁 될 분들인데… 잘 보여둬야죠.

메인

남편을 달래는 안주인의 어조가 퍽 곤란합니다.

BGM

 

Bgm- Anthem | Us OST

메인

사용인들이 저택 현관으로 우르르 나갑니다.
당신 역시 분주한 이들의 뒤를 따라 손님을 맞이하려 걸음을 옮깁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이쯤 되면 숲길을 지나쳐 오는 마차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케일리 로스, 듣기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듣기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메인

저게 무슨 소리야.
정문 앞까지 나간 풋맨이 갸웃 고개를 기울입니다.
이윽고 저벅, 저벅이는 발소리가 다가옵니다.
크게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귀족가의 행태는 아니라는 걸요.
사용인들의 기색에 보다 못해 나온 파커 씨가 발소리에 눈을 가늘게 떴다가,
이윽고 창살로 된 정문 앞에 도달한 이를 보고서 경악합니다.
저 얼굴은……

캐릭터 인장

덱스터 파커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

엉망이 된 옷을 입고서 다리를 질질 끄는 니콜라스 로렌,
애비게일이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다던 그 로렌 가의 하나뿐인 영식입니다.
주인 내외 가 헐레벌떡 그를 맞이합니다.
케일리 로스, 듣기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듣기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6 > 16 > 어려운 성공

하인들이 정문을 열고,
충격에 잠겨 제대로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니콜라스가 파커 씨의 질문에 대답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캐릭터 인장

덱스터 파커

어쩌다 이런……

파커 씨가 조심스레 묻고,

캐릭터 인장

니콜라스 로렌

오, 오는 중에 마차가 절벽에서……

대답하는 니콜라스는 아직도 말을 잘 잇지 못합니다.
귀한 로렌 가 영식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두려울 만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캐릭터 인장

덱스터 파커

자세히 말해보게.

사용인들이 그를 얼른 저택 안으로 이끌고, 케일리를 비롯한 저택의 사람들 모두가 도로 실내로 들어갑니다.
니콜라스는 연방 두리번거리며 겁에 질린 목소리를 냅니다.

캐릭터 인장

니콜라스 로렌

야생…, 야생마였어요.
안장도 없는 말이 갑자기 나타나서…. 미친 말이 틀림없어요.
사람이 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윤곽이 보이지 않는 검은 로브를 입고 있었거든요.
그가 마차를 끄는 말들을 쫓아 말들을 흥분시켜 숲 가장자리의 절벽으로 가게 만들었습니다.

메인

캐릭터 인장

니콜라스 로렌

마차 바퀴는 돌부리에 부서졌고…
저는 가까스로 마지막에 마차에서 뛰어내렸지만, 부친께서는……

니콜라스는 좀처럼 두려움을 주체하지 못하는 얼굴로 머리카락을 휘어잡습니다.
얼마나 세게 잡고 있는지 남아나질 않을 정도입니다.

캐릭터 인장

덱스터 파커

로렌 영식, 진정하세요. 일단은....

파커 씨 역시 당혹스러운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어떻게 할까요, 케일리?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덱스터 공. (조심스럽게 덱스터를 부른다. 그리고 이내 사용인들 사이에서 비집고 나와 피를 흘리고 있는 니콜라스의 상태를 빠르게 진단하고 그에게 상황을 말해주었다.) 니콜라스 경은 지금 치료와 안정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많이 혼란스럽겠지만, 일단 니콜라스 경을 치료하고 나서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어떨까요.

메인

케일리의 설명에 저택의 모두가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는 한층 침착해진 파커 씨는 로렌의 도련님을 안내하고, 메이드 하나가 파커 부인의 지시대로 차를 내어옵니다.
심각한 분위기 속에 현관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가 있습니다.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어머.

아연한 얼굴의 애비게일입니다.

메인

케일리 로스, 관찰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실패

그녀는 여상하게, 실내에서 입는 드레스에 외출하기엔 썩 가벼운 케이프를 걸쳤습니다.

메인

애비게일의 눈이 집안의 풍경을 훑었다가, 어리둥절하게 입을 뗍니다.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로렌 영식을 뵙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파커 부인이 얼른 딸에게 다가가 어딜 다녀왔느냐고 묻습니다.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잠시 정원에 있었어요. 너무 들뜰까봐…. 뒷문으로 정말 잠시 다녀온 것뿐이에요.
아. 케일리가 말하지 않았나요?

메인

애비게일은 황당하게도, 듣지도 못한 말을 합니다.
당신에게로 고개를 돌려 쳐다보면서요.

메인

케일리 로스, 심리학 판정.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0 심리학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7 > 17 > 어려운 성공

그녀의 기색을 보아 알 수 있습니다.
애비게일은 당신이 들렀던 본인의 방 안에 분명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 차림으로 나가기에는 아직 추운 계절인데,
아까 정문 안쪽의 바깥에도 없었죠.
어쨌든 애비게일은 당신의 거짓 증언으로 상황을 무마하고자 하는 모양입니다.
잠시, 모두가 당신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정적입니다.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어머... (잠시 눈을 질끈 감았다. 애비게일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내 웃으면서) 애비게일씨가 저에게 그런 말씀을 남기고 갔는지... 잘 기억나지 않아요. 나가기 전에 애비게일씨가 저에게 무어라 말했던 것 같긴 해요. (이내 빠르게 화제를 전환하듯 니콜라스의 피를 수건으로 닦아준다.) 지금 애비게일씨가 어디 있었는지 중요하지 않아요. 니콜라스 경의 치료가 더 우선순위인데 도와주시겠나요?

메인

애비게일은 그 말에 케일리를 보고서 조용히 웃습니다. 다른 이들도 별달리 의문을 가지지 않는군요.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케일리가 잠결에 기억을 못 했나 보네요. 잠깐 나갔다 오겠으니 아침은 거르겠다고 말하고 나갔는데.
cc<=75 말재주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

메인

캐릭터 인장

에블린 파커

아무리 저택 안이라도 이렇게 춥게 입고 다니면 어떡하니. 병환이 들었다 엄살을 떤 게 누군데.

파커 부인이 못마땅한 얼굴로 애비게일의 옷매무새를 정돈해줍니다.

 

메인

옷깃을 다듬는 부인의 손을 응시하는 애비게일.
긴 속눈썹에 덮여진 의중 모를 눈동자가 퍽 검습니다.
그 눈빛이 어딘가 묘한 건 착각일까요.
파커 부인은 이내 그녀에게 속삭이듯 짧게 니콜라스가 처한 상황을 귀띔해줍니다.
케일리 로스, 듣기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듣기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4 > 14 > 대단한 성공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사정은 그렇다 치고, 아줌마 지금 나한테 기어오르는 거 아세요?

순간입니다. 부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애비게일의 입술이 달싹인 건.
…’아줌마’라는 호칭도 그렇고,

 

메인

어머니를 향한 말대꾸가 지나치게 무례한 것 아닌가요?

메인

말을 들은 파커 부인은 석연치 않게 그녀를 봅니다.
두 사람을 감싸쥔 꺼림칙한 기류는 쉬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애비게일의 시선이 그를 향하고, 경황이 없는 상태지만 둘은 인사합니다.
애비게일은 웃고 있습니다.
그날처럼요.
아주 어두운 밤 혼자 새하얗게 당신을 돌아본 것만큼 환하게.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반가워요, 니콜라스. ……오시며 생긴 일은 그저 유감이에요.

애비게일 파커에게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0 심리학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메인

유감이요? 저렇게 환한 얼굴로요?

메인

애비게일은 이어 말합니다.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아버지, 케일리 말대로 영식께서 몸을 추스리시는 걸 우선 해야겠어요.
돌아가는 길도 돌아가는 길이지만, 우선 초대한 예를 다하고 싶습니다.

파커 씨는 어느덧 식은 찻잔을 보고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사용인들을 부르는군요.
몇몇의 메이드와 풋맨이 손짓하는 대로 파커 씨의 앞으로 다가섭니다.

캐릭터 인장

덱스터 파커

로렌 영식께 저택 안을 안내하고 방을 내어드려라. 본래라면 티타임 후 만찬을 가질 참이었지만….

파커 씨는 말하던 도중 특유의 손짓으로 당신을 불러세웁니다.

캐릭터 인장

덱스터 파커

로스 선생. 상황이 상황이니 본의 아니게 부탁 좀 하겠소.
…지금 방으로 올라가 영식을 진찰해줄 수 있겠소?

듣자하니 니콜라스는 애비게일의 방이 있는 2층의 복도 끝 빈 방에 잠시 머물러 몸을 추스를 모양입니다.
그는 어쩔 줄 모르는 곤란한 기색으로 당신을 대합니다.
영지 바깥의 의사를 부르기엔 소요될 시간도 있고, 이 저택 안에서 유일한 의사는 당신 뿐이니 말이에요.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괜찮습니다. 니콜라스 경의 진찰과 치료가 끝나는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덱스터 파커

...고맙소, 로스 선생. 지금 당신이 드라체나에 머물고 있어 무척이나 다행이군.
그리고 로렌 영식, 이건 명백한 살해입니다.
경찰뿐만 아니라 따로 인력을 동원하여 사고를 일으킨 범인을 찾아낼 테니 염려 마십시오. 당분간은 저희 저택에서 안전하게 영식을 모시겠습니다.

파커 씨의 말이 끝나고 상황이 그나마 정리됩니다.
집사장이 파커 씨의 지시를 받고 경찰에게 전보를 칩니다.

BGM

 

Bgm- 계속되는 이야기 · 김수현

메인

소란하고 불안한 오전이었습니다.
아침부터 흐리더니 결국 하늘은 낮임에도 시커멓게 변하고 맙니다.
먹구름으로 뒤덮인 것이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모습입니다.
어둑한 그늘 아래 저택 안도 음울합니다.
본래 가질 예정이었던 오후의 다과회는 취소되고,
의료용 도구를 챙기고 니콜라스의 방으로 가서 상태를 파악하고 있자니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케일리.

아, 애비게일입니다.

메인

어느새 옷을 갈아입은 그녀가 케일리에게 손짓합니다.
외출복 차림이군요.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브로치를 떨어뜨린 것 같아.
아마 아까 정원을 산책할 때 잃어버리지 않았나 싶은데. 같이 찾아줄 수 있겠어?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의료용 도구가 담긴 가죽 포켓을 손에 들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네. 먼저 정원에 나가 계시면, 저도 옷 갈아입고 나가겠습니다.

메인

애비게일을 따라 정원으로 나갑니다.

메인

하늘은 여전히 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둑하고…
이 풍경에서 땅에 브로치를 떨어뜨렸다 할지언정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습니다.
애비게일은 상관없다는 듯 정원 안쪽으로 들어가려다, 문득 케일리를 돌아봅니다.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혹시나 여기 있을지도 모르니 넌 이 근방에서 찾아줘. 나는 내가 정원 안에서 다녔던 곳을 돌아볼게.

별 수 없죠, 아무리 어두워도 반짝이는 보석으로 만든 것이니 눈에 띄긴 할 테니.
무작정이라도 찾아봅시다.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한 번 둘러본다. 그리고 이내 시선을 너에게 고정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애비게일, 멀리 가면 안돼. 알았지? (그리고 다시 어두운 풀밭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한숨을 푹 내쉰다.) 애비게일 브로치... 똑같이 어두운 색인데... 찾을 수 있으련지...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62 행운 (1D100<=62)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7 > 17 > 어려운 성공

메인

한숨을 내쉬며 풀밭에 시선을 둔 순간에,
풀잎 사이로 언뜻 보석처럼 보이는 동그란 구체가 보입니다.
크기는 대략 엄지손가락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케일리는 그것을 확인해보나요?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확인해본다.)

메인

아쉽게도 범상치 않은 모양의 정원 조약돌이네요.

메인

이걸 브로치라고 애비게일에게 가져다 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 (내가 아는 애비게일이라면 나한테 그러지 않겠지만, 남이라면 이 돌로 머리를 내려칠 사람이다. 주머니에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넣어둔다.)

메인

케일리는 조약돌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자 그럼... 브로치를 다시 찾아볼까요?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

정원 디딤돌 아래로 작은 무언가가 당신의 눈에 띕니다.
영롱하게 빛나는 색을 보아하니 보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디딤돌 아래에 단단히 끼어 버린 것 같네요.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이거 어쩌지... 일단 한 번 꺼내보자.
cc<=50 근력 (1D100<=5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실패

메인

케일리가 들어올려 보지만 디딤돌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애비게일이 제정신인 이상 브로치를 이런 곳에다 박아놓을 리 없겠죠.
……아무 데도 보이지 않네요. 역시 애비게일이 들어간 정원으로 함께 들어가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고개를 든 당신의 눈에 문득 마굿간이 비칩니다.
설마 저기에 있을까요?
어차피 정원은 애비게일이 찾아보고 있으니 케일리가 마굿간을 조사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손만 아프다... 얼얼해진 손을 문지르면서 마굿간으로 이동한다.)

마굿간 안에 들어서면 짚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나고, 말들이 이따금 푸르르 소리를 냅니다.
케일리 로스, 관찰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6 > 66 > 보통 성공

귀족가의 마차를 끌 말들이니 당연히 갈무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한데 그 중 검은 말 하나에 고삐가 채워져 있군요.
최근 파커 씨가 따로 사냥을 하거나 말을 타고 나갔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이상한 일이다. 최근에 그 누구도 말을 끌고 나가는 것도, 소리도 듣지 못했었다. 설마 애비게일이 니콜라스를 다치게 한 주범인가... 그렇다면 왜 마음에 든다고 했을까.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의심고 함께 고삐가 채워진 검은 말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담어준다.) 안녕, 최근에 네 주인이 이곳에 왔니? (말이 통하지는 않겠지만, 습관처럼 이야기를 나누듯 말을 걸었다.)

메인

동물 다루기 판정을 진행합니다.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60 동물 다루기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메인

가까이 다가가 만지려 하자 검은 말은 울타리를 콱 발로 찹니다.
심기가 안 좋은 듯 매서운 기세네요.
말이 저런 상태니 도로 나가는 게 좋겠습니다.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저 말 볼수록 애비게일 닮았다. 보통 동물은 주인을 닮는다고 하지 않던가. 살짝 놀라기는 했지만, 원래 말들은 자존심이 강한 동물이다. 이해를 하듯이 마굿간을 나간다.)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cc<=60 은밀행동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9 > 29 > 어려운 성공

그녀도 정원에서 브로치를 찾지 못한 걸까요.
어쩐지 급해 보이는 애비게일의 뒤를 밟아봅니다.
이내 저택의 뒤편으로 향하면....
관찰 판정 진행합니다.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실패

소매를 걷어붙이고 2층 창문에 걸쳐진 긴 사다리를 치우는 애비게일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저기는 애비게일의 방이 아닌가요?
한번 더 관찰 판정합니다.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3 > 33 > 어려운 성공

걷어붙여진 소매에는 프릴이 달려있고…… 그러나 케일리의 시선을 끈 것은 애비게일의 외출복 소매가 아닙니다.
사다리를 치우는 그녀의 맨팔에 상처가 나 있습니다.
마치 손톱으로 긁힌 듯한 상처요.
사다리를 치운 그녀는 얼른 손을 털고 접어올렸던 소매를 내립니다. 옷매무새를 급히 정돈하네요.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케일리는 애비게일을 바라보고 섰던 스스로의 자리 의 발치에 무언가 밟히는 것을 느낍니다.
흙이 아니라……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관찰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8 > 88 > 실패

메인

이건… 재인가요?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케일리?

눈이 마주칩니다.
애비게일이 입을 잠깐 벌렸다가, 그저 다뭅니다.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

그리고 웃습니다.
마치 그날, 그 의뭉스러웠던 밤처럼요.

 

메인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브로치는 찾았어? (기척 없이 마주친 두 번째 만남. 언제나와 같이 웃었다. 잠깐 주위를 둘러보기 위해서인지, 그저 여흥을 부리는지 고개를 이곳 저곳으로 향해 둔다. 여기는 아무도 없어. 누군가는 속살거림이라 느낄 정도의 그 목소리. 여전히 장막처럼 웃음을 덧씌운 채 네 앞에 마주설까 했다. 그러다 망설임 끝에 생각을 고쳐먹은 건지 어느새 침체된 낯빛을 하고 만다.) 그걸 하면 로렌 영식이 좋아할 것 같았는데.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 아니 못 찾았어. (특유의 영문 모를 웃음. 이곳은 아무도 없다. 너와 나. 둘 만이 이곳에 있기에 참았던 궁금증을 툭 던지듯 말한다.) 왜 나한테 거짓말 해. (그리고 너에게 다가가서 손목을 잡는다. 아까의 손톱 자국을 보기 위해서 가까이 붙는다.) 애비게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앞에서 거짓말은 통하지 않아. 그러니 솔직하게 말해줘. 방금 뭐하고 온거야.

메인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원래 이런 걸 솔직하게 말하고 다니니? 하기야... (말끝을 흐림과 동시에 눈동자가 짧게 훑으며 움직였다. 너와 나 앞에, 애초 믿음을 가져야 하느냐는 물음이 금세라도 앞설 것만 같았다. 달리 변명할 필요도 없는 뻔뻔스러움. 네게 언제까지고 그리 일관하는 이유는 무언지 스스로 이해할 수도 없다. 통하지 않는 거짓을 진심 대신에 포장하는 행위. 우스꽝스러운 역설. 결코 알 수 없다. 그러한 사실이 애석하고도 기꺼웠다.) 이건 긁힌 거란다. 나뭇가지에 말이야. 나도 불괴의 몸은 아니거든, 케일리. (정확하게 네 이마의 중앙을 손끝으로 꾹 눌렀다. 반동으로 밀려났을 지도 모르는 가벼운 힘이다.) 걱정했어? 나를? 무용한 짓인 건 알고 있지?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밀려나지 않기 위해, 네 손목을 더 힘주어 잡았다. 그리고 심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애비게일, 난 의사야. 네가 불괴가 아니길래 보호하고, 치료해 줄 의무가 있어. 그러니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잖아! 네가 다치면... 나는... ...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태연한 표정. 거짓으로 진실을 뒤흔들어 놓고, 사람을 멸시하는 행동. 가장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나는 왜 너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마치 과거에 무언의 약속이 우리를 사로잡은 것만 같다.) 사람을 진료를 하기 전 첫 번째 수칙. 환자에게서 정확한 상황과 상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야. 그러니 솔직하게 말해줘. 이건 나뭇가지에 다친 것이 아니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메인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사람은 부러지고 꺾이고, 된통 깨져봐야 안대더라. 건강한 신체와 마음이란 건 값을 매길 수 없이 소중한 거라는 사실. (역시 일말의 수긍도 없이 이죽일 뿐이다. 늘상 웃어댈 때마다 보이던 정갈한 이빨이 드러났다.) 이봐 케일리. 네가 실력 좋은 의사 선생님이라고 런던에서 유세 떨고 온 것 정도는 나도 잘 알거든. 하지만 여기 헌스탄톤 촌구석까지 네 발로 걸어들어 왔으면, (삽과 자재를 치우며 더럽혀진 옷 소매를 툭툭 털어냈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검은 눈동자가 단지 너만을 응시한다.) 이럴 각오는 했어야지. (비스듬히 선 모습 그대로 허리에 손을 척 짚었다. 이후로는 무척이나 권태로운 대화가 이어진다. 네가 날 소중하게 여기는 것처럼 나 역시, 스스로 무척이나 소중해 마지 않는다는 이야기. 제 몸에 손을 대는 이는 지구상에 살아 숨 쉬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 자칭 '약골인 너'와는 달리 이 정도 생채기는 간지러운 수준이라는 이야기. 되먹지 못한 의심으로 자신을 더는 귀찮게 하지 말라는 부탁까지.) ...알겠니? (마침내 살며시 네 뺨을 두드린다. 옅게 띈 미소만큼이나 간질이는 손끝을 이내 거둔다.)

BGM

 

Bgm- 가짜한테 맘을 뺏기다니 | 아가씨 OST

메인

뚝, 당신의 손등으로 무언가 떨어집니다.
빗방울입니다.
끝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애비게일은 그어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웃습니 다.
머리카락이 금세 젖어 뺨에 달라붙고 값비싼 옷이 젖어들어도 그저 환하게.

메인

.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브로치는 됐어. 이제 그만 들어가자, 케일리.

저택에 들어가면 어린 견습 하인이 당신에게 전합니다.
케일리가 진료를 마친 이후에 니콜라스 로렌 영식이 당신을 찾았다고요.
애비게일은 일언반 구 없이 방으로 도로 올라가버립니다.
남겨진 케일리는 어떻게 하나요?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밉상으로 행동하는 애비게일의 뒷모습을 보고 힘껏 째려본다. 정말 얄미워... 그리고 제 옆에 있는 하인을 보고는 찾아뵙겠다고 전해달라 말하고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으러 간다.)

케일리는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니콜라스의 방으로 향하겠습니까?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그를 만나러 간다.)

케일리는 니콜라스의 방에 들릅니다.
노크하면 들어와도 좋다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이 그를 치료하기 전까지 그는 흙투성이 옷에 지친 기색, 손에도 긁힌 상처 투성이였습니다.
말끔해진 모습을 보니 외관이 수려하긴 합니다.
다른 사용인들 말로는,
그토록 앓던, 혹은 앓는 시늉을 내며 방 안에 틀어박혀 있었던 애비게일이 초상화를 보고서 돌연 호감을 표할 만큼이요.
얕은 상처가 난 손을 소독하고 이곳에서 주는 옷으로 우선 갈아입은 그는 아까보다 모양새가 퍽 말끔합니다.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도 고개를 젓습니다.
케일리 로스, 심리학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0 심리학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보통 성공

그는 무언가 깊게 생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것은 의심의 일환과 같습니다.
누구에 대한? 누구를 향한?

캐릭터 인장

니콜라스 로렌

로스 영애.

생각에 골몰한 그를 두고 그만 나가볼까 싶었을 때에, 니콜라스가 당신을 불러 세웠습니다.

캐릭터 인장

니콜라스 로렌

이 댁의 영애에 대해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겠습니까?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나가기 위해 잡았던 문고리를 놓고, 천천히 몸을 돌려 그를 본다. 이 상황에서 자신을 붙잡았다는 것은 애비게일에 대해 묻거나, 혹은 이 집에 관해 묻거나... 잠시 숨을 고르고는 옅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말씀하시죠.

캐릭터 인장

니콜라스 로렌

(환부에 붙여진 반창고를 가만히 매만진다.) .....감사합니다, 영애. 이쪽에 앉으셔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맞은 편의 소파를 가리키며, 착석한 너에게로 눈을 맞춘다. 무어라 덧붙이지 않아도 그늘진 눈가와 무척이나 심각한 낯빛이 그의 상태를 나타내고 있었다.) 경황이 없어 말하지 못했습니다. 영애와는 몇달 전 런던에서 저녁 연회를 하던 중 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꼴로 재회할 줄은 몰랐지만. 허탈한 웃음과 함께 덧붙였다.) 파커 영애와는 각별히 친한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댁에 머무르고 계신 거라면... ...파커 경의 병세를 호전시키기 위한 겁니까?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몇 달 전 런던의 저녁 연회에서 그를 보았던 기억이 없다. 아마도, 같이 갔던 애비게일만 집중하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을 볼 경황이 없었다는 것을 지금 와서야 깨닫는다. 자신을 봤다는 그의 말에 미소로 응답해 줄 뿐이다. 그도 몰랐겠지. 장미꽃만 보고 뛰어들다가 가시넝쿨에 얽매여서 다칠지... 안쓰럽다.) 맞습니다. 애비게일과 저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덱스터 경께서 전보를 붙여 이곳으로 와달라고 부탁하셨죠. (어두운 그의 낯빛을 보고는 무거운 숨을 내뱉는다. 그리고 시선을 돌렸다.) 오늘 일은 정말 유감입니다. 니콜라스 경. 먼 길 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그런데, 갑자기 그 이야기는 왜 꺼내시는 건가요?

메인

캐릭터 인장

니콜라스 로렌

....묻고 싶습니다. 이 댁의 영애, 그녀가 말을 타고 다룰 줄 아는지 말입니다. (굳은 대리석 바닥에 구둣발이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탁, 탁, 탁... 왼쪽 발끝을 하염없이 떨고 있다. 그 떨림과 함께 경련하는 한쪽 눈가를 손으로 지그시 감싸쥐더니, 잘게 쪼개놓은 듯한 호흡을 다잡아놓고는.) ...아니라면 혹 당신은? (짧은 정적. 네가 그 물음에 반응하기 한 차례 앞서 말끝을 잡는다.) .... ....아니, 아닙니다. 잊어주십시오. (이 말은 몇 번의 미련이며 몇 차례의 번의일까. 무의미한 용기로 책임지지 못할 언어를 내뱉고 추스르기 바쁜 모습이었다.) 모든 것이 의심스럽습니다. ...악마가, 마치 이제껏 모든 과정을 지나고 나를 조우하러 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나는 그를 모르지만, 그 악마는 나를 아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 악마를 물리칠 수도, 그에게서 도망칠 수도 없는....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는 걸까요. 마지막 말의 의미는 무게도 없이 가벼울 듯했다. 그토록 허무하다. 허무하게 웃는다.) 전 두렵습니다, 영애. 그녀가 내가 처한 상황해 대해 진실로 안타까워 하긴 하는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대답을 덧붙인다. 아닌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이상하게도 그렇군요. 그는 입을 닫았다. 당최 사랑에 빠질 수 없는 여자를 떠올리는 것처럼. 그 상대가 애비게일이라는 것처럼.)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테이블 위에 놓인 찻잔을 그의 앞으로 건네준다. 이어 손끝으로 찻주전자의 겉면을 살짝 두드려 온도를 체크하고는, 주전자를 들어 불안해하는 그의 찻잔에 홍차를 따라주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잘 우려진 홍차의 짙은 붉은 색은 불길하게도 피와 같았다. 곧 제 귀에 자신을 의심하는 듯한 말을 듣자 단호하게 정적을 갈랐다.) 상당히 무례한 말씀이네요, 니콜라스 경. 사람을 살리는데 의를 둔 제가 어찌 그런 행동을 하겠나요. (이어지는 정적의 흐름을 틈타, 소파에 몸을 살짝 기대었다. 그의 불안함이 바닥에 낮은 진동을 만들어, 자신 역시 불편하게 만들었다. 가시방석에 앉은 듯 옴짝달싹 못 하는 그가 내뱉는 말 중 애비게일에 대해 틀린 설명은 없었다. 그가 자신의 심정을 내뱉을 때마다 저 역시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애비게일의 편을 들어야 할지. 아니면 그의 편에 들어 위로를 해줘야 할지. 어려운 선택이다. 잠시의 고민 끝에 입술을 어렵사리 떼어서 말했다.) ... 그녀는 날 때부터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었죠.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고. 사람의 마음을 간지럽히는 언변과 행동은 동물도, 사람도 모두가 그녀를 좋아하게 만들었어요. 우리는 뛰어난 사람을 호걸이라고 부르던가요... (자기 입술을 손가락으로 툭, 툭 건든다. 습관처럼 다리는 꼬아지면서 그녀를 떠올렸다. 그림자같이 어두운 눈동자, 밤바다처럼 부드러운 칠흑색의 머릿결. 홍차같이 붉은 입술과 사람을 애태우는 유혹적인 목소리. 어쩌면 악마가 있다면 그녀일지도.) 하지만 그녀는 너무 잘했죠.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그녀는... 나에게 있어서 괴벽했어요. 그래서 나는 그녀를 '괴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내 붉은 시선은 그에게 향했다.) 니콜라스 경. 나는 그녀가 말을 잘 다루는지, 혹은 조우하러 나갔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있어요. 당신이 그렇게 혼란스러워할수록 스스로 지옥에 들어가는 것을 자처한다는 것을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정신을 차리셔야 합니다. 그게 제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진단이에요.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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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로렌

....그렇군요. 괴걸스러운 사람. (고개를 끄덕이며 이성을 차츰 찾아가고 있다. 네 말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신뢰하고 싶다. 의사이기에 앞서, 그녀와 가까운 친우로서의 네 판단을. 단지 믿고 싶다. 그 무엇이라도. 어떤 진실이라도.) ...꽤나 날카롭게 이야기하시는군요. 그 영애와 친밀한 것 이상으로 영애는..., 더 나아가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찻잔에 담긴 홍차의 표면을 멀거니 응시했다.) 영애가 설명하는 그녀는 충분히 위험한 사람입니다. 더구나 저에게 경계심을 가지라고 전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럼에도 그녀와 가까이 지내는 이유가 궁금해지군요. 영애 당신이 말입니다. (잔을 들어 한 모금 들이키며 느린 숨결을 뱉어냈다.) 압니다. 이런 사소한 대화나 할 때가 아니겠지요. 저에게 먼저 호의를 표한 파커 영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것은 사실입니다. 사교계 일각에서 그녀가 저를 흠모하는 것이 아니냐는, 가벼운 소문이 도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문 간의 결속을 위해 결혼 이야기도 오가고 있던 참이고, 그에 별반 이의가 없었다고 덧붙인다. 이번 사건만 아니라면, 말이다.) 그리고... ...마차를 습격한 것 말입니다. 다시 떠올려 보니 야생마가 아니었습니다. 관리가 잘 된 듯한 검은 말. 그 위에 탄 로브를 뒤집어쓴 사람... ...험한 숲속임에도 그곳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당연하죠... 그녀와 저는 친우이기도 하지만, 환자와 의사의 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녀를 관찰하고, 어떠한 사람인지 파악하고 진단하는 것이 제 일이기도 하죠. (온화한 웃음을 품는다. 꽤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그가 감탄스럽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른다. 처음에는 단순한 동경, 다음은 호기심, 그리고 짝사랑에 이어 그녀와 몸을 여러 번 섞으면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 그녀를 계속해서 의식했다. 마치 중독이 된 것처럼. 그래, 그녀는 마약 같은 사람이다. 슬쩍 그를 보았다. 너 역시 그렇게 꼬인 것이 아닌가. 그 누구라도 그녀가 놓아주지 않은 이상 벗어날 수 없다. 누구도 그녀를 무시할 수 없다. 독을 품은 열매가 가장 달콤한 향을 풍기니까.) 사람은 누구나 위험합니다. 저도, 당신도, 그녀도... 제가 경계심을 가지고 행동하라는 것은 단순합니다. 그러한 소문이 돌았음에도 당신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이 드라체나 저택에 왔습니다. 그녀가 아니라, 당신을 노리던 자들이 이러한 소문을 듣고 접근했을지 누가 알까요. (특히 귀족이라면 언행을 더 조심해야 할 터, 그는 너무 쉽게 그녀에게 넘어왔다. 대략 짐작을 하자면 이 짓은 애비게일이 한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본 것을 말한다면 그녀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갈 것이 분명하기에 말을 둘러대었다.) 그녀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였죠. 드라체나 저택 뒤에 있는 숲은 볕마저 삼킬 듯 어둡고, 너무나도 광대해서 누가 살고 있는지...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고. (그리고 그를 보면서 마치 아이를 달래는 듯한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최근에 이 저택에서 말을 타고 나간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니콜라스 경. 의심은 병을 더 키울 뿐입니다.

메인

니콜라스 로렌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겠다는 말을 전합니다.
케일리 로스, 심리학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0 심리학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1 > 21 > 어려운 성공

문을 닫습니다.
문틈 새로 스친 그의 마지막 안광,
가지고 있는 의혹을 채 불식시키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툭, 툭.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고개를 들면 복도 끝의 창문 밖으로 비가 내리는 풍경이 언뜻 눈에 비칩니다.
저택 안은 한층 더 어둑하여, 곳곳에 불을 켜야 할 것 같습니다.

BGM

 

Bgm- Jiho`s Theme | Five fingers OST

메인

어느덧 여섯 시입니다.
드라체나 저택 안에 울리는 괘종시계 소리가 음울합니다.
케일리 로스, 행운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62 행운 (1D100<=62)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0 > 100 > 대실패

메인

1층으로 내려오면,

메인

다른 사용인들이 다시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예정대로 차리겠다 파커 씨께서 말씀하셨으니 할 일이 없어진 게 아 니겠군요.
그 가운데 넓은 식당 안 테이블에 장식하기 위해 꽃을 들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어린 메이드들이 있습니다.
묵묵히 일하는 다른 사용인들과 달리 아무래도 어린지라 저들끼리 무어라 떠들며 불안불안하게 꽃병을 나릅니다.
케일리 로스, 듣기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듣기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보통 성공

메이드들이 하는 이야기는 애비게일에 관한 것입니다.

캐릭터 인장

메이드

오늘은 애비게일 님께서 멀쩡히 돌아다니시는 거, 아무래도 로렌 영식께서 와서 그런 것 같지?

당신의 귓가에 닿은 첫 마디는 그것입니다.
그래요, 한창 이런 류의 풍문에 설렐 나이입니다.

캐릭터 인장

메이드

그래! 요즘엔 악몽을 꾸시는 일도 잦아들었잖아. 여전히 방에는 아무도 들이려 하지 않으시지만.
맞아,베티 언니한테 들었어. 그 악몽 때문에 몇 달 전에는 밤중에 우리 있는 별관까지 찾아오셨다며.
그것도 그거지만 당장 며칠 전 밤만 해도 몽유병처럼 돌아다니시던 거 봤어? 나, 잠이 안 와서 별관 밖으로 나갔다가 유령인 줄 알고 깜짝 놀랐잖아!
베티 언니가 뭐라고 했더라? 애비게일 님께서 찾고 계시는 게 있다고 그랬는데....

이후로 소곤소곤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악몽을 꾸고 울며 제 시중을 곧잘 들어주는 시녀에게 그녀가 찾아간 것,
이후부터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
어쩌면 운명의 상대―로렌 영식께서 키스해주면 낫는 그런 이야기일지도 몰라!.
하는 아주 황당무계하고 뜬금없이 동화 같은 소리까지.
이후로 소곤소곤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 거리에서는 잘 들리지 않는군요.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어린 메이드가 실수하지 않도록 도와주기 위해 다가간다. 그리고 다른 메이드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더 자세히 들어본다.)

메이드들에게 다가가면,
불안불안하게 들고 있던 꽃병을 한 명이 놀라 떨어뜨려버립니다.
날카롭게 깨지는 소리. 메이드의 얼굴이 순식간에 울상이 됩니다.

캐릭터 인장

메이드

어, 어떡해… 어떡하지…

저대론 하녀장에게 혼쭐이 나고 말겠죠.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괜찮아요? (웃으면서 곧 울 것만 같은 메이드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쓰담어준다.) 이거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할까요? 누가 왜 깨졌냐고 물으면, 제가 도와주다가 이 꽃병을 떨구었다고 말해요.

메인

당신은 웃으면서 메이드의 실수를 덮어주려 합니다.
대인기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매혹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 > 6 > 대단한 성공

메인

캐릭터 인장

메이드

가, 감사합니다...

메이드가 조심히 당신에게 목례합니다.
무언가 궁금한 게 있다면 물어볼 수도 있겠습니다.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의도치 않게 이야기를 엿들어버렸는데... (떨어진 꽃병 조각을 조심스럽게 치우면서 묻는다.) 혹시 애비게일씨가 찾고 있는게 무엇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메인

캐릭터 인장

메이드

아, 아가씨요..?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다가 한층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글쎄요, 정확하게 들은 바는 없지만... ...아가씨가 악몽을 꾸는 건 예전부터 자주 있는 일이라고 했어요. 다만 아가씨는 주인 부부께 그걸 알리고 싶어하지 않고, 소수의 메이드와 시녀들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해요... ...로스 아가씨도 비밀을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메인

캐릭터 인장

메이드

아, 마침 떠오른 것이 있어요. 애비게일 아가씨께서 찾고 있는 거라면 아마도, 운명의 상대가 아닐까..., 라고 그대로 아가씨게 전해드렸더니 그냥 조용히 웃으시더라구요...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내심 섭섭하다. 혹시 나쁜 꿈을 꾸면 나한테 오라고 말했을 때, 내가 넌 줄 아니~ 이러고 무시했으면서... 나빴어. 하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혹시 그 운명의 상대가 누구인지 물어본 적은 있어요? 웃기만 하고 더 말은 안해요?

캐릭터 인장

메이드

음, 그건 아무래도 로렌 영식이 아닐까요? (조각난 꽃병을 잘 모아서 봉투에 집어넣는다.) 아가씨께서 결혼하고 싶어한다는 소문이 우리 사이에서는 파다하거든요. 다름 아닌 니콜라스 로렌 영식과 말이에요.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 (니콜라스 경... 뭐 잘생기긴 했지. 한 달전, 그 숲속에서 나를 보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을 정도로...) 왜 다들 그렇게 생각하나요? 특별한 이유라도 들었다면 말해줘요.

캐릭터 인장

메이드

그, 글쎄요... 특별한 이유라, ...로렌 영식의 초상화를 보고서 초대하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한 건 두 달 전부터였던 것 같은데... ...별다른 이유는 듣지 못했어요, 죄송해요.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그래요... 고마워요- 수고해요. (메이드에게 인사를 하고 애비게일 방으로 가본다.)

캐릭터 인장

메이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이드는 꾸벅 머리를 숙이고는 황급히 식당으로 향합니다.
애비게일의 방으로 향하던 도중 떠오릅니다.
곧 니콜라스 영식과의 만찬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요.
어쨌든 애비게일과 주인 내외께서 고대해온 이를 대접하기 위한 만찬이니 케일리도 도울 일을 도와야죠.
바깥의 빗소리가 세차게 들립니다.
여느 때보다 더욱 어두운 저녁입니 다.

BGM

 

Bgm- Frozen Lake (Slowed & Reverb) · Nsee

메인

만찬은 그럭저럭 끝났습니다.
정확히는 침묵 속에 애비게일와 니콜라스만이 간간히 대화를 이어가는 꼴로나마 진행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친을 잃은 니콜라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식사 자리에서 애비게일은 그럼에도 선선히,
음식은 입에 맞는지, 저택은 둘러보았는지, 날씨가 괜찮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가벼운 말 따위를 건네며 다정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니콜라스는 처음에는 떨떠름히 대답하더니, 점차 누그러지는 음성으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식사 도중 애비게일은 잠시 식기를 내려놓습니다.
손에 들고 있던 포크가 테이블 위에 얹힙니다.
그것에 단단히 찔린 채 고정된 고깃덩이와 함께.
아, 그렇군요.
그녀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당신의 귓가에 입을 가리고 속삭이며,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파커

먼저 일어날게. 로렌 영식의 방으로 갈 거야.
넌 천천히 식사나 하고 있으렴.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애비게일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고개만 끄덕인다.)

말을 마치기 무섭게 당신은 애비게일와 니콜라스가 함께 자리를 빠져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느덧 밤이 내려앉고,
여느 때처럼 파커 경의 간병을 드는 것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별관으로 돌아갑니다.
한참 내리던 비는 조금 잦아들었지만 내리는 것이 완전히 그치지는 않아, 얕은 웅덩이가 고였습니다.
케일리 로스, 관찰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 > 9 > 대단한 성공

별관으로 가는 길에는 창고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내리는 비 사이로 무언가 반짝이고 있다는 것을 안 것은 가만히 한 점을 바라본 이후입니다.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가간다.)

다가가보면 아주 작은…
구슬 같은 것들이 서너 개 떨어져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지능 판정합니다.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지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보통 성공

하얗고 작은 구슬들은 구멍이 나 있습니다.
꿰어 쓰는 용도의 것…
별로 어렵지 않게 몇 가지를 떠올립니다.
목걸이, 팔찌,
혹은 묵주.
이런, 옷이 젖어드는군요.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가는 게 좋겠어요.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구슬들을 챙기고 성급히 안으로 들어간다.)

……
그리고 밤입니다.
당신 방의 창을 때리는 빗줄기가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투둑, 툭,
투둑, 툭,

BGM

 

Bgm- Nox (Inst.) (밤의 정원 (Inst.)) | 심규선

메인

당신, 잠에 들었나요?
눈을 뜹니다.
케일리는 어떤 숲에 서 있습니다.
아뇨,
서 있지 않아요.
달리고 있습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릅니다.
주위는 어떤가요?

밤인가요?
아, 밤이 아니군요.
나무가 빽빽한 숲속인 탓에 어두우나 밤인 것 같지는 않아요.
오늘 오후부터 계속 내리던 비가.
헉, 숨이 들이켜지고,
내뱉어질 새도 없이 다시 한 걸음 뛰고,
케일리 로스, 정신력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정신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4 > 54 > 보통 성공

시야가 일순간에 개입니다.
선명합니다.
숲의 사이로 내리는 빗줄기.
“마녀야, 마녀!”
뒤에서 어떤 이가 소리를 지르고,
당신은 누군가가 당신의 손을 잡고 달리고 있음을 눈치챕니다.
그녀도 미친 듯이 호흡을 내지르고 있습니다.
뜀박질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돌아보지 않은 채 그녀가 숨차게 말합니다.
웃고 있습니다.
수많은 목소리가 겹칩니다.
“죽어라! 죽여야 해!”
…하는 목소리와 함께 겹치는 여자의,

캐릭터 인장

애비게일?

…사람들은 꽃 따위에 때때로 의미를 붙여.
가끔 주워듣기도 했어.
노란 장미는 질투라던가, 백합은 순결이라던가,
꽃은 갖고 싶지도 않았을 말들이지.
왜 그들에게 내 의미는 마녀가 되었을까?
왜 내 이름은 마녀의 이름이 되었을까?

멀리 나무 하나가 보입니다.
숲속의 키 작은 나무.
저 나무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하얀 꽃이 나뭇잎 사이사이로 피어난 나무,
가막살나무입니다.
여자가 울음처럼 웃음을 터뜨립니다.
마구 흐트러지는 머리칼 사이로 옆얼굴을 보았습니다.
애비게일입니다.
일순간, 시야가 뒤집히고,
……

BGM

 

Bgm- Rain - Immaterial - ANBR Adrian Berenguer

메인

……당신은 꿈에서 깨어납니다.
꿈이었습니다. 꿈.
잠에서 깨어난 케일리 로스, 지능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지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3 > 23 > 어려운 성공

애비게일.
도대체 당신의 애비게일은 무슨 악몽을 꾸고 있는 건가요?
무슨 생각으로 니콜라스를 다정하게 보고 있는 건가요?
무슨 마음으로 자꾸 무언가를 숨겨대는 건가요?
창밖을 보면 아직 새벽입니다.
비는 그친 듯하지만, 하늘이 채 개이지 않았는지 그리 맑지 않습니다.
땅이 젖었겠지만 꿈을 쫓으려 산책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 애비게일. (그녀의 이름을 입술에 걸치듯 새어 나온다. 일순간 뺨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 나, 왜 우는 거지. (목에 순간 커다란 응어리가 맺힌다. 눈가를 계속해서 비비고, 닦을수록 둑이 넘쳐흐르듯 샌다. 모르겠다. 그것은 꿈이 맞을까? 아니면 누군가가 나에게 기억해달라는 처절한 부름이었을까. 진정되지 않은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BGM

 

Bgm- Aware · Adrián Berenguer

메인

저택 밖으로 나가면 평소 잠이 오지 않을 때에 자주 걸었던 별관 뒤쪽의 통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밖으로 나서면 그나마 가장 가까운 창고와 반대쪽에 위치한 정원,
그리고 저택 본관이 보이겠지요.

간단히 주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케일리는 어디를 향해 걸어가나요?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흐르던 눈물을 닦고서, 옷걸이에 걸려있던 외출복으로 환복한다. 모두가 잠든 야심한 새벽. 바깥으로 나와 정원으로 향한다.)

케일리는 곧바로 정원을 향해 걷습니다.
빛나는 여름이었다면 꽃으로 만발했을 정원입니다.
이 저택의 자랑 거리 중 하나인 과시적으로 화려한 정원이죠.
안쪽으로 들어가면,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8 > 88 > 실패

메인

유난히 단단하게 쌓은 듯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별 건 아니겠죠.

메인

삽이 있다면 파낼 수 있겠습니다.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처음 이 저택에 왔을 때를 회상한다. 이곳 시종들은 자신의 저택인 것처럼 자랑스럽게 이 정원을 소개해 주었다. "이 정원을 본 다른 가문의 사람들도 감탄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다움을 품은 곳이죠. 당신도 곧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할 것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이곳에 머문 지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이 정원은 나에게 있어서 그저... 비밀을 숨긴 판도라의 상자처럼 보이니까. 단단하게 쌓인 듯한 부분을 발로 툭툭 건드려 보고 의아하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누가 뭐라도 숨겼나. 평소라면 넘어가겠지만, 전에 잃어버렸던 애비게일의 브로치가 문뜩 생각나서, 창고에 가서 삽을 가져와 파봐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메인

아무래도 이 밑에 묻혀져 있는 것을 파내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케일리는 삽을 보관하고 있을 창고로 향합니다.
창고의 문은 닫혀있지만, 잠겨있지 않아 쉽게 열립니다.
안이 좀 너저분하긴 하지만 여러 공구들과 목재, 수레와 낡은 사다리와 삽……
한때 파커 씨가 종종 즐겨하셨던 취미인 사냥에 쓰는 장총도 여럿 있습니다.

케일리 로스, 관찰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어려운 성공

사다리는 최근에 사용한 듯 끝부분에 흙이 묻어있습니다.
또한 삽의 쇠 부분이 검게 물들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붉은 기가 도는 것도 같고요…
수레에도 같은 자국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문득 한 달 전 보았던 애비게일의 옷자락에 묻은 얼룩이 떠오릅니다.
케일리는 이 삽을 챙기나요?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챙기고 나간다. 당시 애비게일의 옷자락에 묻은 얼룩, 그리고 검게 물들어진 삽...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일이 아닐 것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다시 도착한 정원입니다.
무언가가 묻혀져 있는 듯한 곳으로 정확히 다다랐습니다.
r 1d30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1d30 (1D30) > 28

메인

케일리는 삽을 들고 땅을 파냅니다.
깊이깊이 파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비가 내린 탓에 흙은 젖어서 잘 파입니다.

28여 분의 시간이 지나고...

메인

이제 포기할까, 싶어질 즈음에.

메인

무언가 삽 끝에 턱, 걸립니다.

어떻게 하나요, 케일리?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숨을 몰아 내쉬면서 속으로 애비게일의 욕을 했다. 내가 너 때문에 새벽에 삽을 붙잡고 땅을 파냈다. 걱정만 시키는 바보 같으니라고! 살짝 흘러내리는 땀을 손등으로 닦고는 마저 판다.)

메인

계속 파내보면……

…..맙소사.

메인

사람의 손입니다.

메인

케일리 로스, 이성 판정. (1/1d3)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정신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어려운 성공

메인

이성 -1
이어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관찰력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딱딱하게 굳은 손.
피부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 아마 최근에 죽은 시체일 것입니다.
손끝.
그러니까 창백한 손톱에, 확실치 않으나 검게 핏자국이 남아있습니다.
드러나는 옷이 검은색인 가운데 함께 묻혀있는 것이 있는데,
묵주입니다.
아. 더 이상 파내지 않아도 알겠습니다.
파커 씨가 어제 아침에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 시체가 바로 실종되었다는 마을 성당의 신부, 콜린입니다.
믿어 의심치 못할 의혹들이 넘쳐흐르는 가운데 시체 앞에 선 당신.

기분이 어떤가요?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매스껍다. 역겹다. 오장육부를 누군가 건드리는 것처럼, 내 안에서 무언가 요동친다. 죽음을 목격한 두려움인가, 아니면 시체를 보았다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회피인가. 사실은 알고 있다. 나는 위의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아.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 것은 범인을 알기 때문이다. 눈앞에 있는 진실을 애써 외면했기에 누군가 증거를 이렇게 가져온 것이다. 그럼에도 진실을 회피하듯 눈을 질끈 감고서 중얼거렸다.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설마 애비게일이 아닐 거야... 그리고 손에 움켜쥔 삽을 다시 든다. 신념을 배반하는 일. 붉은 눈동자가 강하게 흔들린다. 삽을 움켜쥔 손가락, 팔이 덜덜 떨리고는 이내 흙을 다시 퍼내서 시체를 덮기 시작한다. 한 번, 두 번, 열 번. 흙을 덮는 속도가 점차 붙을 수록 얼굴을 타고 땀이 빠르게 내려온다. 머리카락이 땀에 엉켜 붙는다.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땅은 원래 상태로 돌아올 것이다. 의심조차 하지 못하도록 평평하게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의심을 하지 못하게 돌부리를 뽑는 것처럼. 다시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하도록. 이미 열어버린 판도라가 다시 상자를 덮으려고 한 것처럼. 상자에 남은 누구도 찾지 못하길 바라는 희망을 담은 채 완전하게 덮었다. 비릿하게 웃으면서 삽에 남아있던 검은 자국을 손수건을 꺼내서 급하게 닦는다.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지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 이것도 죄악이다. 나도 벌을 피하지 못할 거야.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이 행동에 회의감을 느끼며, 미칠듯한 복잡한 감정을 품고 삽을 창고로 들고가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원래 자리로 둔다. 이것 봐! 아무 일도 없던 거야. 내가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르잖아.)

메인

눈에 본 것을 못본 척 하는 당신.
없던 일이 될 수 있을까요.
누군가는 분명히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진실을 아는 사람. 은폐하고 싶은 사람.
지키고자 하는 사람...

메인

창고에 삽을 두고 나오면, 아직 둘러보지 않은 저택 본관이 보입니다.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땀에 젖어 엉킨 머리카락을 손으로 풀어낸다. 숨을 고르고는 천천히 저택 본관으로 들어간다. 괜찮아. 아무도 모르잖아. 내가 잘 묻었어, 저 진실을 말이야.)

메인

저택 본관은 사용인들을 위해 문이 열려있습니다.
애초에 정문은 단단히 잠겨있는데다,
사용인들은 별관에서 일찍 일어나 새벽같이 출근하여 아침 식사를 준비해야 하니까 말이에요.
아직 출근하기에도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말이죠.
안을 들여다보면 불이 꺼진 저택 안은 어제처럼 어둡습니다.

조용하고……
곧바로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5 듣기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3 > 43 > 보통 성공

……방금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요?
안에서?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무슨 소리지. 전에 그 메이드가 또 접시라도 깬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소리의 근원지로 들어간다.)

기이한 감각이 걸음마다 따라붙습니다.
바깥이 흐리다 싶더니 얕게 다시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빗소리가요.

메인

1층을 둘러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창문도 열린 데 없이 그저 조용합니다.
하지만 분명 인기척은 났습니다.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누군가 움직이는…
문득 메이드들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몽유병처럼 밤의 저택을 유랑하는 애비게일.
2층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발견합니다.
애비게일의 방 문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메인

애비게일은 무조건 문을 잠그고 잠드는데 말이에요.
그건 파커 부부 내외도 마찬가지죠.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 (얼굴이 순식간에 사색으로 변한다. 어디간거지? 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지? 누구라도 좋으니 나에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문이 열린 것을 보고 애비게일의 방에 단서가 있는지 둘러본다.)

다급히 애비게일의 방으로 들어가 보면,
몇 달 간 누구도 들이지 않았던 방 안은 온통 어질러져 있습니다.
퀴퀴한 냄새를 내는 오래된 종이와 책이 널려있고 침대는 그에 반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혼자 가지런한 모양새입니다.
가구를 몇 번 끌어 문 앞으로 당겨놓았던 듯 움직인 자국이 여실하고요.
곧 떠날 사람처럼 짐도 꾸려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케일리 로스, 자료조사 판정.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0 자료조사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0 > 100 > 대실패

메인

종이는 온통 이름으로 가득합니다.
애비게일의 필체입니다.
그 가운데 케일리는 죽죽 그어진 이름들을 발견합니다.

‘벤자민 콜린’.

아까 본 죽은 신부의 이름.

‘맥 코너’.

죽은 채 발견되었다던 푸줏간 청년의 이름.
신문에서 보았던 마을에서 실종된 이름들이 하나같이 그여있고,
동그라미 쳐진 이름 하나가 있습니다.

‘니콜라스 로렌’.

종이들 사이에서 책 하나를 발견합니다.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케일리 로스, 정신력 판정.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4 정신력 (1D100<=7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얼핏 무언가 떠오릅니다.
아니, 이게 떠오른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겁니까?
마구 폭력처럼 쏟아지는 전생의 기억이 있습니다.
숲의 사이로 내리는 빗줄기.

마녀야, 마녀!
뒤에서 어떤 이가 소리를 지르고,

절벅이는 발소리,
숨차게 딛던 걸음,
꽉 쥔 손.
어떤 여자의 울음 같은 웃음.

왜 내 이름은 마녀의 이름이 되었을까?


묻는 애비게일.
웃는 애비게일.
우는 애비게일.

멀리 보이는 가막살나무, 하얀 꽃,
화살이 공기를 가르고 일순 쓰러지는……

…….책의 마지막 장에는 「마녀를 태운 영웅들에게」 라는 제목과 함께, 종이에서 보았던 이름들이 있습니다.
어렵지 않게 발견합니다.

메인

적어도 아는 이름 하나니까요.
니콜라스 로렌.
마녀를 태운 영웅.
마녀 사냥. 이단심판관. 마녀.

메인

그 순간 문 바깥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채 소리를 지르지 못해 언어로 나오지 못하는 음성입니다.

메인

복도 끝 방에서부터 바닥을 박차고 뛰어가는 걸음을 믿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따라잡는 또 다른 발소리가 있습니다.
케일리는 어떻게 하나요?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쓰나미처럼 덮치는 전생의 기억과 현생의 기억이 뒤엉킨다. 그 숲은 뭐지. 나는 왜 애비게일의 손을 잡고 있었지? 마녀라고? 생각을 정리할 틈을 주지도 않은 채, 니콜라스의 신음이 들렸다. 애비게일이다. 그녀를 막아야 해. 다급하게 방에서 나와 니콜라스의 방으로 향한다.)

케일리가 밖으로 나가면,
이미 누군가 지나간 복도 위에는 수없이 찔린 듯 뚝뚝 떨어진 핏물이 낭자합니다.

목소리가 억눌렸다가,


탕!
음성마저 막는 총성이 울립니다.
고개를 들면, 당신입니다.

2층 계단에 서서 1층으로 도망친 니콜라스를 향해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긴, 애비게일.

BGM

 

Bgm- Rozen Maiden OST - Bright Red

메인

니콜라스가 현관에서 나가기 직전 쓰러집니다.

메인

그가 간 경로가 명확히 피로 젖어있습니다.
그리고 애비게일.
흰 드레스를 입은 아주 보통의 고아한 아가씨, 애비게일.
피 칠갑을 한 채로 장총을 든 손을 힘없이 늘어뜨립니다.
총구에서 연기가 흩어지고 붉은 입술 새로 웃음이 흘러나옵니다.

개별 인장

애비게일 파커

케일리.

제 방에서 나온 듯한 당신을 보고서도 그녀는 질책하지 않습니다.

개별 인장

애비게일 파커

기억났어?

메인

대신 물을 뿐입니다.

개별 인장

애비게일 파커

기억나?

케일리 로스, 이성 판정. (1/1d3)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cc<=74 정신력 (1D100<=7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1 > 21 > 어려운 성공

이성 -1

메인

개별 인장

애비게일 파커

난 다 기억해. 그 혹독하고 비논리적이었던 학살에 가까운 재판.
그녀가, 내가 당했던 모든 수모와 치욕과 바닥 없는 절망.
마지막 순간 죽어가는 몸뚱이 위로 낙수하는 빗줄기도,
굳어가는 뺨을 댄 차가운 흙도,
시야에 보이는 가막살나무도,
그리고 내 죽음을 옆에서 본 너까지.

장총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그녀는 실로 마녀처럼 피에 젖은 얼굴을 일그러뜨려 웃는 것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그것은 숫제 피할 수 없는 고통과 닮아있습니다.

개별 인장

애비게일 파커

사람들은 꽃 따위에 때때로 의미를 붙여.
가끔 주워듣기도 했어. 노란 장미는 질투라던가, 백합은 순결이라던가, 꽃은 갖고 싶지도 않았을 말들이지.
…우리가 본 나무에 피었던 꽃이 기억나?
나는 기억해.

이내 사정없이 일그러지는 낯.
그녀는 기실 나무 같습니다.
수액처럼 눈물을 흘리고 가지처럼 손을 뻗고 햇빛처럼 웃습니다,
피어나는 꽃이라고 말하기에 벅찬 모습입니다.

개별 인장

애비게일 파커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니.

빗소리가 세차게 들립니다.
바깥으로 비가 들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지도 모르는 그날처럼.
왜 내가 당신의 죽음을 목도했는지 모르는, 아주 먼 몇 세기 전의 그날처럼요.

개별 인장

애비게일 파커

세상은 아직도 나를 여자로 대하지.
귀족가로 팔려가면 그만일 딸. 로맨스가 생의 전부일 꽃 같은 장신구.
그리고 오, 맙소사. 그게 틀어지면 나는 어느새 마녀가 되어 있네?
나는 보복하고 싶었어. 내가 죽은 그 나무 아래서.

죽음보다 강한 것이 있을까요.

개별 인장

애비게일 파커

죽음보다 강하다는 사랑 아래서. 그러고 싶었어.

그녀도 진정 사랑했던 것들이 있을까요.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웃었습니다.

개별 인장

애비게일 파커

곧 부모님이 깰 거야. 사용인들도 총소리를 들었다면 들이닥치겠지.

그녀는 주먹을 쥐고,

개별 인장

애비게일 파커

난 살아야 해. 살아서 다 죽여야 돼. 복수할 거야. 나를 죽음으로 내몰은 그 모든 것들에게.

피눈물을 떨구며 가까스로 씹어뱉었습니다.
아, 희한하고 아름답게도, 비 오는 너머로 동이 틉니다.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축 늘어진 니콜라스의 시신을 보고는 다시 너를 바라보았다. 원래의 나라면 너를 책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어라 할 수 없었다. 너를 마주하고, 네 말을 듣고, 뒤엉킨 기억 속에 끔찍하게 죽음에 먹혀야 했던 너를 내가 어떻게...) 우리는 왜 뛰고 있었던 거야? 왜 사람들이 너를 마녀로 몰았고, 왜 너는... (너는 왜 마녀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목이 매 막혔다. 너를 향해 천천히 다가간다. 그리고 고운 살결에 흐르는 불결한 피를 손수건으로 닦아준다. 그리고 힘껏 손수건을 바닥으로 던졌다. 던져진 손수건을 장총 위로 떨어진다. 마치 네 죄를 덮기 위한 나처럼 말이다. 나는 우뚝 서 있는 너를 안았다. 왜 세상은 가혹하게 너를 몰았을까. 껴안은 손이 끊임없이 떨리고, 흐느낌은 지속되었다.) 애비게일, 울지 마. 내가 네 옆에 있어줄게.(비록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나지만, 그럼에도 너를 혼자 두고 싶지 않다. 완전하지 않은 불안정한 기억 속에서 전생의 나는 이 마음을 품고 끝을 맺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세상에 대한 분노. 억울함. 비참함. 그리고 인간의 언어로 형용할 수 없는 짐승 같은 울음 소리. 아마 너 역시 그렇겠지. 소리 죽인 너의 통곡은 내 선행의 종결식을 올리게 된다.) 가막살 나무로 가자. 우리가 가고자 했던 곳으로. 전에 지키지 못했던 너를 이번에 내가 꼭 살리고 싶어. 그러니 우리 떠나자.

메인

개별 인장

애비게일 파커

(그녀는 어쩌면 한 달 전부터 이 살인의 전말을 계획했다. 새벽녘 니콜라스의 방에 찾아가 그를 상기시킨 것도 계획의 일부였다. 아무 말도 없던 그가 애비게일의 어깨를 잡고. 길고 부드러운 잠옷 자락을 한 꺼풀씩 벗기는 참이었다. 그녀는 챙겨온 장총을 들었다. 어둠 속에서 더듬더듬 눈을 굴리던 그의 이마께에 차가운 총구가 밀착된다. 살갗이 아주 느린 쇳덩이 끝에 서늘하게 짓눌렸다. 너무도 가까운 거리. 너무도 가까워진 생사여탈의 순간. 너무도 야생에 가까운, 어쩌면 본능에도 가까운... 니콜라스는 찰나의 틈에 총구를 뿌리친다. 가쁜 숨을 끌어모아 채 내쉬지 못하고 뛰쳐나간다. 온 몸의 감각을 곤두세웠다. 오직 달리는 것. 뜀박질을 멈추지 않는 것. 도망치고 도망쳐서 저 여자로부터 멀어지는 것.... 바닥에 손이 닿는지 발이 닿는지 알지 못하는 모양새로, 네 발로 기어서 계단을 내려갔다. 눈앞에 문이 보였다. 이 문이 열리면, 이 문을 열고 나가면. 그렇게 되면. 조그만 틈새로 낯선 인영이 스쳤다가, 흔들리는 시야를 바로잡고, 다시 고개를 들면. 아, 열린 문 사이. 영문을 모른 채 서 있는 네 모습이... ... 이 땅에 드라체나 저택이 세워진 이후, 단 한번도 겪지 않았을 총성이, 감당할 새도 없이 저택 온 구석에 퍼져흐른다. 애비게일은 바닥에 엎어진 그 정수리를 잡아들고 웃는다. 너덜거리는 그의 얼굴은 한 구석이 날아가고 없다.) 케일리. 이걸 봐. 똑똑히 봐... 내 죽음이야. 너와 나를 모욕한 자의 얼굴이야. (붉고 모독적인 것을 엎지르고도 뉘우치지 않는 그녀. 속절없이 빨갛게 젖어가는 온 몸을 보고도 웃고만 있는 그녀. 단지 네 앞에 저지른 이 실상이 더없이 기꺼운 듯이. 눈물보다 핏물이 더 가까웠던 이전의 그 사람을 기억하는 자가 너라서, 그저 그 사실에 만족한다는 듯이.) 기다리고 있었어.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고. 정말이지, 웃기는 소리.) ...가막살나무가 보고 싶니, 케일리. (네가 깨달을 수 있을까. 함부로 붙여진 그 꽃의 의미를.) 나와 함께 그 꽃을 보고 싶니, 케일리? (내가 결코 알지 못했던. 그 꽃의 의미를.)

메인

캐릭터 인장

케일리 로스

(머리가 반쯤 날아간 그 시신에서 네가 겹쳐 보인다. 가엽게도 흙에 파묻혀 시들어가던 나의 아픈 사랑. 죽음을 이기지 못해 뿌리가 썩은 너의 마음을 어찌 달랠까. 어쩌면 사랑이 죽음보다 강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이 기억들은 어디에서 오겠는가. 마음 같아서는 발로 짓밟아 뭉개고 싶은 추악한 마녀 심판자. 너는 이곳에 잠들어라, 감옥같이 하늘을 향해 뻗은 가문비나무 숲속에서, 그림자가 드리운 이 드라체나 저택에서. 너를 발판 삼아 우리는 죽음을 벗어나 새로운 양지로 떠날 테니) 어디든 좋아. 너와 함께라면 난 기꺼이 죽음이라도 따라갈 테니까.

BGM

 

bgm- 桔梗の心 · wadakaoru / 霊力

메인

여기 피로 가득한 길이 있습니다.

메인

지나온 길을 보세요.
니콜라스 로렌이 당장 흘린 피만 해도 이만큼입니다.

메인

발을 뚝뚝 적십니다.
그녀는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본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름만 수십 개였습니다.
그것은 불구의 꿈입니다. 무엇도 약정하지 않는.
해칠 것이 지킬 것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
전생의 기억에 삼켜진 사람.
예상 가능한 흔한 이야기입니다.
당신,
복수,
복수만을 계속 원할 겁니다.
기억에 남아있는 모든 얼굴의 주인들을 죽이고도 끝이 없어 홀로 절망할지도 모르죠.
전생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치욕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참담한 기억에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당신께 손을 내밉니다.
묻히는 피보다 눈물의 농도가 더 짙은 여자, 이 전에 사람에게.
고백하자면 들창으로 투신하는 비처럼 침몰하는 당신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살아있는 당신도 보고 싶었습니다.
달립니다.
단편적인 기억,
짧은 숨과 엉키는 목소리만이 남아있는 그 순간처럼 함께 숲을 향해 달립니다.
희망을 말하는 모든 것을 목 졸라 죽이듯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서, 그저 손을 꽉 잡고...

 

개별 인장

애비게일 파커

죽음보다 정말 사랑이 강할까.

애비게일이 묻습니다.
그녀는 이미 사람을 너댓 명 죽인 살인마입니다.
새삼스레 이제와 울 이유가 없는데 자꾸 빗물처럼 시야를 흐립니다.
당신에게도 사랑이 있던 시절이 있었을까요. ... 사랑이…

개별 인장

애비게일 파커

죽음보다 정말 사랑이……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우리,
살아서, 그저 마녀도 종말도 그런 여자도 아닌,
사람의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비 내리는 아침, 당신이 웁니다.
ED 1. 가막살나무 아래
케일리 로스, 애비게일 파커 생존?

 

ED 1. 가막살나무 아래

케일리 로스, 애비게일 파커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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